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발표되자 가자지구 남쪽에서 피신 중이었던 주민들이 북쪽 집으로 향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시티로 향하는 황폐한 해안도로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로 채워졌다. 소형 트럭이나 승합차도 눈에 띄었지만, 짐을 들거나 어린아이를 안은 채 걸어가는 피란민이 대부분이었다.
말이 끄는 수레 위에 가재도구를 싣고 가는 피란민도 있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20만 명의 피란민이 북쪽으로 출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 가자시티를 상대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 50만명 가량이 가자시티를 떠나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휴전 소식에 곧바로 길을 나선 무사 라잡(22)은 "집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이번이 우리가 이 길을 걷는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해안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가자지구 일부를 '위험지역'으로 규정하고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늦은 오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장소를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폭격당한 건물이 주거용 건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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