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스템 전소 외 분진 피해도 커…복구 작업 발목 잡는 요인 꼽혀
국정자원에 신규 장비 도입 속속, 15일부터 복구율 뛸지 기대
장애시스템 복구에 해외 전문인력 투입…"일일이 분해 먼지떨이"일부 시스템 전소 외 분진 피해도 커…복구 작업 발목 잡는 요인 꼽혀
국정자원에 신규 장비 도입 속속, 15일부터 복구율 뛸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장애가 난 전산시스템 복구 작업에 국내는 물론 해외 전문 인력까지 대거 투입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대전본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이 시작된 7-1 전산실 시스템들은 모두 전소됐다. 같은 층의 7, 8 전산실도 분진 피해 등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중대본은 직접 피해를 본 전산실 내 시스템이 다른 층의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여타 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함께 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작업을 펴 왔다.
지난 10일 기준 현장에 투입된 복구 인력은 공무원 200여명과 민간 760여명이다.
많은 인력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펴고 있지만, 지난 2주간 복구율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런 배경에는 일부 시스템의 전소 외 분진 피해가 꼽힌다.
당시 화재는 약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는데, 불이 장시간 7-1 전산실 내부 등을 태우면서 시커먼 분진이 인근 전산실 장비까지 큰 피해를 줬다.
먼지가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내부로 대량 유입될 경우 시스템 가동 전 깨끗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민간 인력이 투입돼 분진 피해를 본 장비를 일일이 다 분해해서 먼지를 떨어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만치 않은 시스템 분진 제거작업에만 민간에서 약 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 중 10여명은 해외 업체에서 급파된 전문 인력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서버와 스토리지 제조사 등에서 30여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책 연구기관의 석·박사급 자문 인력 9명도 합류해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분진 피해가 컸던 8 전산실 내 분진 제거를 완료하고, 전기선로 복구작업을 마치는 대로 시스템 재가동을 순차 진행한다.
국정자원으로 신규 장비가 속속 들어오면서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로 전산시스템 장애사태는 17일째를 맞았다. 중요도가 큰 1등급 시스템의 복구는 3분의 2 이상이 이뤄졌으나, 전체 복구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다.
더딘 복구작업에 더해 이번 장애 사태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전산시스템 이중화 미비 문제를 개선할 정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