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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쇼핑앱 안드로이드폰만 먹통...알고보니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06:00

수정 2025.10.14 06:00

우체국 쇼핑 이용 재개 이후에도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우체국쇼핑 앱 이용이 제한돼 모바일 웹으로 이동 안내를 공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지안 기자
우체국 쇼핑 이용 재개 이후에도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우체국쇼핑 앱 이용이 제한돼 모바일 웹으로 이동 안내를 공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쇼핑이 13일만에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우체국쇼핑 앱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여전히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로 셧다운된 '행정안전부 모바일 대국민 보안 공통기반시스템' 때문인데, 이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아이폰은 오히려 정상가동돼 대조적이다. 행안부 시스템 대신 민간 보안 시스템을 사용한 우체국금융앱들 역시 셧다운을 피해 보안 관리를 분산할 필요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지난 9일 저녁 6시 우체국쇼핑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우체국쇼핑앱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서비스가 불가해 우체국쇼핑 앱이 아닌 모바일웹으로 자동 전환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에서의 우체국쇼핑 앱 사용은 행정안전부 모바일대국민보안공통기반시스템이 복구되면 즉시 정상화 될 것"이라며 "행안부 시스템은 안드로이드폰에만 적용된 상태로, 시스템 복구에는 2~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본 내 다른 앱들은 모두 정상가동중이다. 원인은 각기 다른 보안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본에 따르면 행안부 보안 시스템은 우체국쇼핑 앱에 대한 국가정보원 보안 기준에 따라 해킹차단 등 보안을 위해 안드로이드폰에만 적용됐다. 아이폰의 경우 행안부 시스템에 대한 라이센스가 없어 우본이 자체적으로 보안강화 조치를 적용중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화재로 안드로이드폰의 우체국쇼핑앱만 셧다운이 이어졌다.

비슷한 상황은 우본 내 예금과 보험 등 금융앱에서도 나타났다. 우체국 금융앱들은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인데, 이들은 행안부 시스템 대신 대신 민간업체의 보안 시스템을 사용중이다. 행안부 시스템이 아닌 민간 보안 시스템 덕분에 이번 셧다운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일괄 셧다운 사고를 막기위해서라도 보안 관리를 분산하고 예산 지원을 늘리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우본의 경우 우편과 보험, 예금 각 3개 사업이 각기 수익에 따라 특별회계를 적용받는다.
이에 적자 구조인 우편사업은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어 민간 보안 시스템 대비 저렴한 정부의 행안부 시스템을 사용했다.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