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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ETF 20%대 급등..中 테크 일제히 약세 [ETF 스퀘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2 12:48

수정 2025.10.12 12:48


10월6~10일 국내 ETF 주가 상승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26.43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22.11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20.65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18.80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17.26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14.56
PLUS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10.18
SOL 미국원자력SMR 9.87
ACE AI반도체포커스 8.82
1Q 미국메디컬AI 8.45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양자컴퓨팅 테마가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주목받았던 중국 테크 관련 ETF들은 최대 7%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으로 26.43% 급등했다. 이어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22.11%,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가 20.65%의 상승률을 보이며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상위 3위를 모두 석권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양자컴퓨팅 ETF의 강세는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기술 진전과 상용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양자 인공지능(AI) 조직(퀀텀 AI)에서 양자 하드웨어 수석 과학자를 겸임 중인 미셸 드보레 예일대 교수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반도체 기술 발전이 물리적 한계에 도달하면서 양자컴퓨터가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차세대 첨단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방편으로 양자컴퓨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에너지 테마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이 18.80%로 4위에 올랐고, 'PLUS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가 10.18%, 'SOL 미국원자력SMR'이 9.87% 각각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원자력과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AI 반도체 관련 ETF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ACE AI반도체포커스'가 8.82%로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고,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14.56% 급등하며 미국 빅테크 중심의 투자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0월6~10일 국내 ETF 주가 하락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6.89
PLUS 차이나AI테크TOP10 -6.72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5.87
KODEX 차이나테크TOP10 -5.26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5.17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4.95
RISE 중국본토대형주CSI100 -4.94
TIGER 차이나항셍테크 -4.76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4.74
KODEX 차이나항셍테크 -4.73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반면 중국 테크 관련 ETF들은 전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간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중국 관련 ETF로 채워지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이 -6.89%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PLUS 차이나AI테크TOP10'(-6.72%),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5.87%) 등 중국 AI 관련 ETF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KODEX 차이나테크TOP10'(-5.26%),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4.95%), 'RISE 중국본토대형주CSI100'(-4.94%) 등도 큰 폭으로 조정받으며 중국 테크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가 중국 테크주 약세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았고, 이것이 테크 섹터에 집중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중 관세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중국 테크 ETF 관련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등에 맞서 오는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부각됐다”면서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당시 등을 감안했을 때, 주도주 등 무역분쟁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