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전망치 상향 잇따라
"1인당 GDP 22년 만에 韓 추월"
대만 경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5%대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 중인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GDP 22년 만에 韓 추월"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IB 8곳의 올해 대만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5.3%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4.5%에서 한 달 새 0.8%p 상승했다. 이는 대만 통계청이 제시한 공식 전망치(4.45%)를 1%p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노무라가 4.6%에서 6.2%로, JP모건이 5.8%에서 6.1%로 각각 대폭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3.5%→5.2%), HSBC(3.3%→5.7%), 씨티(3.5%→4.4%) 등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바클리, 골드만삭스, UBS는 5.0%로 전망치를 유지했다.
IB들이 한 달 만에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높인 배경에는 TSMC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 급증이 있다. 대만의 8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 한국을 넘어섰다.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8%를 돌파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출이 급증하며 미국 시장향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8066달러로, 한국(3만7430달러)을 22년 만에 앞지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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