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새 강남 아파트값이 6억원 가량 오른 반면 수도권 외곽은 2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은 물론 연식·평형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 2024년과 올 3·4분기에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강남구는 2024년 평균 가격 대비 2025년 3·4분기 가격이 평균 6억2287만원 급등하며 압도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평택시(-2523만원)와 이천시(-2231만원) 등 외곽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평택시는 올 3·4분기 평균 가격이 3억원대마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싼 지역일수록 더 많이 오르는 뚜렷한 정비례 관계가 통계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식별로도 예외는 아니다. 입주 5~10년차 준신축 아파트가 평균 13.9%(2억4127만원)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도 13.8%(2억3322만원) 올랐다. 반면 10~30년차의 중간 연식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도 서울의 경우 전용 50㎡ 미만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은 4.0%(3425만원)에 그친 반면, 50㎡ 이상 중형·대형 평형은 모두 12% 이상 상승했다. 특히 85㎡ 이상 대형 아파트는 평균 3억1460만원이 올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지역·연식·평형별로 극명한 '초양극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우량 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는 다차원적 양극화가 앞으로 자산 격차를 더욱 빠르게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전역에 대해 대출한도를 6억원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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