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전세계적인 인기로 한국 전통 의상 '갓'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전통 방식으로 갓을 제작하는 기술인 국가무형유산 '갓일'은 심각한 소멸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갓일 보유자는 전국에 단 4명에 불과하며, 평균 연령은 83세 고령이다. 후배 갓일 전승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외에 전승 취약 종목은 총 25개로, 이 중 23개 종목은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취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멸 위험에 처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4종목 중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백동연죽장'은 현재 보유자 공백 상태여서 이수자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그중 바디장은 보유자가 사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 보유자를 지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 인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예산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감소한 상태다. 국가무형유산 전체 예산은 지난해 총 639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는 90억원 이상 줄었다. 특히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보호·육성 예산도 5년째 연 1억6000만원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이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내용으로, 한국 문화를 흥미롭게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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