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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중국 경제...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수출 제조업체들 불안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3:47

수정 2025.10.13 13:47

지난 8월12일 중국 광둥성 남부 광저우의 물류 창고에서 한 직원이 온라인 유통업체 테무의 화물을 정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8월12일 중국 광둥성 남부 광저우의 물류 창고에서 한 직원이 온라인 유통업체 테무의 화물을 정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의 수출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들어간 두나라의 무역 휴전으로 안도했던 중국의 수출 제조업체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이 자칫 수출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5%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 미국 시장용 완구 수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10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사실상 엠바고(금수) 조치”라며 “누가 중국과 거래하려 하겠냐?”고 말해 심각함을 드러냈다.

중국은 올해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1~8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 이상 급감했다.



반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체 수출은 5.9% 증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는 것을 경계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7.2% 증가했던 7월 수출은 8월 4.4% 감소하면서 WSJ의 경제전문가 전망치 5.2%에 못미쳤다.

또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9월 대미 수출 규모는 1년전에 비해 27% 더 감소했다.

저널은 중국 경제가 지난 여름부터 소비와 생산, 투자가 감소하고 실업자 증가, 주택 시장 부진 등 경제적 피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나치게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내수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연구 이사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는 미국의 무역 장벽에도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고무돼 미국과 무역전쟁을 고조시키는 모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내수 부진과 타국의 중국산 수입품 견제 속에 시 주석의 무역정책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높아진 관세로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업체들이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바꾸고 중국 공장주들도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것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100% 관세 위협은 협상 전략으로 이달 경주에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긴장 수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며 이미 해당 국가들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광저우의 한 모자 생산 업체 대표는 두나라가 협상 카드를 늘리고 있지만 "높은 관세는 오래 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