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이어 리튬이온 배터리·인조 다이아몬드까지 수출 통제
경주 APEC 앞두고 무역 담판 불발 가능성
경주 APEC 앞두고 무역 담판 불발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고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조 다이아몬드 수출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이 또 다른 압박 카드를 내민 가운데 미국의 추가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명보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왔으며 두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는 다음 달 8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전동공구, 의료기기, 재생에너지 저장 등 현대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원이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천연 광물과 물리적 특성이 같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첨단 반도체 칩 제조, 초강력 소재 연마, 레이저용 광학기기 등에 활용된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에밀리 킬크리스 에너지·경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의 AI 반도체 통제가 중국의 AI 개발을 제약하고 있지만,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는 오히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중국이 인조 다이아몬드 주요 생산국으로서 지위를 활용해 미국의 컴퓨터 칩 공급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인조 다이아몬드 수출 통제는 최근 미국이 중국산 웨이퍼 제조 장비 수출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한 조치라는 해석도 내놨다.
스티븐 올슨 ISEAS-유소프 이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중 양국 모두 자국이 우세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강공이 지속되면 상호 양보가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지난 9일에는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팹리스 '오토톡스' 인수에 제동을 걸고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존 관세에 100%를 추가 부과하는 초고율 대중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조치(11월 1일 시행)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담판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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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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