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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난해 1만4000회 사이버 공격받아...해킹메일도 지난해 대비 6배 증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1:37

수정 2025.10.13 11:37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 대대적 조직 개편 필요
사이버 해킹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사이버 해킹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지난해 1만4000여 건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총 1만4419건으로, 지난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98.9%)은 '홈페이지 침해 시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악성코드의 경우 50건, 해킹 메일은 96건으로 지난해(각 16건) 대비 각각 3배, 6배 급증했다.

강 의원은 "현대전은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는 복합전의 양상을 보인다"며 "합참은 합동성 강화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작전환경에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고 교차 영역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형태로 조직개편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을 겨냥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은 △2020년 1만 2678건 △2021년 1만 1621건 △2022년 9048건 △2023년 1만 3514건 △2024년 1만 4419건으로, 2022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으로 미루어 대부분이 북한의 공격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현대전에선 전평시 구분 없이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철저한 보안 태세 확립과 민관군 차원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외 정보 당국에 의하면 현재 북한 총정찰국 산하 사이버 전사 인원은 약 6800명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남 공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사이버전 지도국인 '121국'에 소속되어 활동한다. 북한은 수학 및 컴퓨터 과학 재능이 있는 어린이를 선발해 영재학교와 대학에서 사이버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실전에 투입되는 해커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며 북한의 소행을 숨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지상·해상·공중 작전은 작전본부에 두고 우주·사이버·전자기 작전은 전략본부에 편성하는 등 작전과 전략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의 직·간접 조력 등으로 추정되는 해킹 등 사이버전이 첨단화되는 추이를 보이는 만큼 유사시 우리의 작전 전개에 큰 제약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