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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에서 PGA로, 이승택의 포효! ‘불곰’이 꿈꾼 무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2:56

수정 2025.10.13 12:56

콘페리 포인트 최종 13위... PGA 풀시드 획득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 통해 PGA 투어 직행 최초 사례
이승택이 2026 시즌 PGA 진출을 확정지었다. . KPGA 제공
이승택이 2026 시즌 PGA 진출을 확정지었다. .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승택이 해냈다. 10년을 돌아 다시 미국 땅을 밟은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도전이 아닌 결실의 상징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투어 파이널 최종전. 그는 마지막 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공동 24위로 마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그리고 포인트 순위 13위, 이는 곧 PGA투어 출전권을 의미하는 숫자였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승택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무대에 진입하게 돼 감격스럽다.

오늘까지만 기쁨에 취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준비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박상현과 이승택.KPGA 제공
박상현과 이승택.KPGA 제공

하지만 이 승격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KPGA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투어까지 직행한 최초의 사례다. 말 그대로, 한국 골프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지난해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마친 이승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5위를 기록하며 PGA투어 큐스쿨 2차전에 직행했다. 여기서 공동 14위. 그리고 큐스쿨 최종전에서도 다시 공동 14위로, 콘페리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단단한 계단을 하나하나 밟은 것이다.

그리고 올해 콘페리투어에서 21개 대회 중 전 경기 컷 통과, TOP10 여섯 차례, 준우승 한 번. 이름을 새긴 ‘콘페리투어 파이널 시리즈’는 그의 이름값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이승택은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는 후배들이 PGA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다리다. 나의 입성이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실제로도 그는 KPGA 시스템을 통해 PGA로 진입한 선구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승택과 함께 올 시즌 PGA투어에 진출한 또 한 명은 김성현. 2년 만에 콘페리 포인트 랭킹 8위로 복귀한 케이스다.

그러나 김성현과 달리 이승택의 진출은 KPGA의 체계, 제도, 선수 육성 시스템이 만들어낸 첫 결과물이라는 데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이제 ‘한국 남자골프도 길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의 성공이 보여주는 건 단 하나다.
한국에서 시작된 꿈도 미국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승택의 이름이 PGA에서 얼마나 빛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가 한국 골프사에 남긴 발자국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