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TSMC 매출 140조 돌파 '눈 앞'...삼성과 격차 더 벌린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3:49

수정 2025.10.13 13:49

2나노 생산 풀가동 임박 삼성 점유율 7%대 정체…투자 절반 축소, 기술 격차 1년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뉴시스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차세대 2나노 공정 양산을 앞두고 내년 매출이 3조 대만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2나노 생산 물량을 사실상 완판 수준으로 선계약하면서 TSMC가 기술과 시장 모두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수율 안정화와 2나노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양사 간 격차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달 16일 실적설명회를 앞두고 주요 고객사들이 내년도 2나노 생산 물량을 대부분 선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엔비디아·AMD·미디어텍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이 2025년 생산량 전부를 예약한 상태로, 내년 중반부터 2나노 생산라인이 풀가동될 전망이다.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20팹과 가오슝 난쯔 22팹에서는 이미 시험생산과 검증이 진행 중이다. 2나노 수율은 약 70% 수준에 도달했다.

TSMC는 내년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TSMC가 첨단 공정 및 패키징 수요 확대로 내년 연매출이 3조 대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장점유율 7%대에 머무르며 격차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70.2%로 매출 302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억달러로 7.3%에 그쳤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투자액을 전년의 절반 수준인 약 5조원대로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불확실성과 수율 리스크가 겹치며 보수적 투자 기조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현재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양산 중이며 차세대 2나노 개발에도 착수했지만, TSMC 대비 약 1년가량 기술 일정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초대형 고객사를 선점한 TSMC와 달리 삼성은 구글·AMD 등 일부 신규 고객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반격하려면 2나노 수율 안정화와 고객 다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과 설비 인센티브 확대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