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손잡은 GS25 간편식 판매량 100만개 돌파
농심·파리바게뜨, 에잇세컨즈, 에버랜드 등 각 업종서 공식 컬래버 진행
K콘텐츠 열풍, 단순 시청 넘어 구매 경험으로 확산
농심·파리바게뜨, 에잇세컨즈, 에버랜드 등 각 업종서 공식 컬래버 진행
K콘텐츠 열풍, 단순 시청 넘어 구매 경험으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세계적 흥행이 식지 않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케데헌 효과'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적 세계관과 K팝·K푸드를 결합한 지식재산권(IP) 콘텐츠가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유통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을 이끄는 '킬러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13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3억2510만회로, 넷플릭스 공개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 넷플릭스 영화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캐릭터들이 김밥, 컵라면 등 K푸드를 먹는 모습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 문양 및 갓 등의 소품이 글로벌 열풍을 이끌며 유통업체의 협업 상품도 매출이 폭발하고 있다.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지난달 출시한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간편식 5종은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CU에서도 케데헌 흥행 이후 외국인 고객의 매출 지표가 급등했다.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세가 본격화된 지난 7~8월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김밥 매출은 231% 상승했다. 라면 매출은 99%, 상온즉석식은 143%, 스낵류는 53% 늘었다. 아울러 케데헌의 주인공 캐릭터가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밈(meme)으로 확산되면서, CU는 '케이-통 소불고기 김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이달 12일까지 공항 점포의 외국인 김밥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데헌 흥행 이후 한국 문화 전반의 체험 수요도 늘었다. 케데헌 공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8월 누적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굿즈 브랜드 '뮷즈' 매출도 73% 늘었다. '까치호랑이 배지'는 극중 캐릭터 '더피'와 '서씨'와 유사하다는 입소문으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식품, 패션, 레저 등 소비재 산업 전반에서 케데헌 협업은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파리바게뜨 등이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고, 에잇세컨즈·에버랜드 등 관련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케데헌을 계기로 K콘텐츠가 '보는 콘텐츠'에서 먹고, 입고, 경험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데헌 열풍으로 공식 컬래버 상품은 물론, 관련 요소를 차용한 제품들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K컬처 전반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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