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9월 수출입 규모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3일 AP통신 등 외신은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통계에서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수입도 같은 기간 7.4% 증가하면서 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전년도 같은 해에 비해 4.4% 증가하며 둔화 조짐을 보였던 9월 수출액은 3285억달러(약 469조원)를 기록했다.
8월 1.3% 증가에 그쳤던 수입 규모도 2381억2000만달러(약 340조5354억원)로 7.4%로 크게 반등했으나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과 약한 내수로 인해 수요와 소비를 모두 억누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9월 대미 수출은 6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이 다시 서로 통상 압박을 재개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미국의 높은 관세에 부딪힌 중국은 수출 다변화로 9월 동남아시아 수출이 1년전에 비해 15.6%,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각각 15%와 56% 증가하며 회복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00% 추가할 경우 대미 수출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것으로 일부 수출 제조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이 저가 제품을 다른 지역으로 수출이 급증하자 수입국들이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연구 이사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역 장벽에도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여기에 고무돼 미국과 무역전쟁을 고조시키는 모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시 주석의 무역 정책이 중국의 내수 부진과 타국의 중국산 수입품 견제 속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높아진 관세로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업체들이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바꾸고 중국 공장주들도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