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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합포장도 로봇이 한다" 런드리고, '랩스' 상용화 성공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5:20

수정 2025.10.13 14:22

10개월 시범운영 마치고 스마트팩토리 본격 가동...생산성 2배 향상
런드리고 합포장 자율 로봇 시스템. 런드리고 제공
런드리고 합포장 자율 로봇 시스템. 런드리고 제공

[파이낸셜뉴스]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가 드라이클리닝과 생활빨래의 합포장 과정을 자동화한 자율 로봇 시스템 '랩스(LAPS)'를 상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지난 2021년 고객별 의류 자동 출고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차세대 세탁 인프라다. 군포 스마트팩토리에서 10개월 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확보했다.

그동안 세탁 공정에서는 드라이클리닝 의류가 개별 옷걸이에 걸려 운반된 반면, 부피가 큰 생활빨래나 이불류는 수동으로 합포장해야 해 작업 효율이 낮았다. 런드리고는 랩스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와 빨래의 합포장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공정 복잡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2배 향상시켰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세탁 서비스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생활빨래 외주 수요가 급증하며, 모바일 세탁 서비스 이용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런드리고의 생활빨래 누적 주문은 170만건, 리빙제품(이불·커튼 등)은 130만건으로, 빨래류 주문만 300만건을 돌파했다. 전체 고객의 40%가 드라이와 빨래를 함께 이용하는 등 합포장 자동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다예 런드리고 P&C본부장은 “랩스 시스템 상용화를 통해 출고 공정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고, 생산성이 두 배가량 향상됐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종합 런드리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런드리고는 현재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회원 100만 가구, 주문 450만 건, 세탁량 3000만 벌을 기록했다.
런드리고는 향후 연 2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며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최적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