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위 배율 6.7로 역대 최고
상위 20% 평균 6.4억 오를 때
하위 20% 평균 600여만원 ↑
향후 고가 아파트 값 더 오를 듯
상위 20% 평균 6.4억 오를 때
하위 20% 평균 600여만원 ↑
향후 고가 아파트 값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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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규제 속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고강도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즉, 5분위 아파트 1채로 1분위 아파트 6.7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9월 5분위 배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p가 올랐다. 특히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연속 상승하는 추세다. 배경에는 5분위 아파트값, 즉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있다.
9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2억9324만원으로 전년 동월 26억8774만원 대비 6억4450만원(24.0%) 상승했다. 반면 9월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억9373만원으로 전년 동월 4억9061만원 보다 312만원(0.6%) 증가에 그쳤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9월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5186건(공공기관 매수 및 계약 해제 건 제외)으로, 이 중 15억원 초과 거래는 1070건(21.1%)이다. 이는 전월(17.0%) 대비 4.1%p 증가한 수치다. 9억원 이하 중저가 비중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 9월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42.6%로, 전월(50.7%) 대비 크게 떨어졌다.
자치구별 편차도 크다. 한국부동산원 평균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아파트값이 10% 이상 상승했다. 강남구는 24억1500만원에서 27억3584만원으로 13.3%, 서초구는 22억7348만원에서 26억7009만원으로 17.4% 올랐다. 송파구는 17억9947만원에서 21억4662만원으로 가장 큰 상승 폭(19.4%)을 보였다.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0%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는 6억3056만원에서 6억3193만원으로 0.2%, 도봉구는 5억6907만원에서 5억57552만원으로 1.1%, 강북구는 5억9528만원에서 5억9631만원으로 0.2% 오르는데 그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금 부자 위주로 매수가 이뤄지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일어난 현상"이라며 "향후 규제지역 등 추가 대책이 나올 경우 풍선효과가 생기는 등 효과가 제한적이기에 똘똘한 한 채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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