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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났는데'..사과, 배 값 왜 오를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6:08

수정 2025.10.14 16:08


[파이낸셜뉴스] 추석 이후에도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긴 추석 연휴 탓에 막바지 시장 반입량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출하량 증가와 수요가 줄면서 이달 중순 이후 도매가격부터 가격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사과(10개, 홍로) 소매 가격은 2만8032원으로 전년 대비 21.49%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평년 대비해서도 5.99% 비싸다.

사과 값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일(2만6192원)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했지만,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 2만7975원으로 오른 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배(신고, 10개)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 3만3040원으로 전년 대비 16.27%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8.54% 급등하기도 했다. 배 값은 지난 1일(3만231원) 이후 오름세다.

사과와 배 가격 상승세는 추석 황금 연휴로 인해 시장 반입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쌀값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쌀(20㎏, 상품) 소매가격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6만8435원까지 급등했지만, 이날 6만6859원으로 상승세가 꺽였다. 다만, 전년 대비해선 25.59% 높은 수준이다.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값은 가격 선행 지표인 도매가격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과일 관측'에서 사과를 포함한 주요 품목 과일 값이 전년 동기대비 대부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상품, 후지, 10㎏)의 경우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 기준 5만8600원이었지만, 올해는 5만2000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10월 출하 품종이 추석 성수기에 일부 조기 출하됐고,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지만, 후지 계열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신고)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1월 이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6%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의 가락시장 도매가격(15㎏)은 4만원 안팎으로 전년 대비(5만900원) 1만원 가량 내릴 전망이다.

샤인머스캣 포도는 10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가격이 1000원 가량 내린다. 반면, 감귤(노지)은 출하량은 줄었지만, 추석 이후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감귤(노지) 출하량은 고온으로 생육 및 착색이 늦어지며 2.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