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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캄보디아 사건에 국민께 죄송"..여야 외교부 질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5:52

수정 2025.10.13 15:51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살되거나 신변이 위협되는 사건이 대거 이어진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캄보디아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장관은 이어 "외교부는 가장 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한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현지 인력 배치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날 캄보디아에서 급증하는 한국인 신변 위협에 대해 외교부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국에 한국인이 1명만 납치 감금당해도 전용기를 보내서 모시고 오는 대한민국인데 300여 명이 감금된 상태에서 현지에 대사도 없고 지금 외교부 장관은 뭐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고 있다. 공군1호기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건수가 2022~2023년 무렵에는 연간 10~20건 정도로 파악됐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8월까지 330건으로 무려 30배, 3000%가 증가했다"며 "그런데 외교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지금 대사가 공석이고 전임 대사는 취임할 때 논란이 많았다"며 "교민과 국민의 안전·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하고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이 많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에 비해 납치·감금 신고가 많은데 '코리안 데스크'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특정 국가에서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파견 경찰관으로 최근 급증하는 한국인 취업사기·납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2012년 5월 필리핀에 처음 설치됐으며 현재 필리핀과 태국의 경찰기관에 각각 3명과 2명의 경찰관이 파견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