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 희토류 통제 직격탄 맞을라… 불안한 중소기업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8:19

수정 2025.10.13 18:18

수입 의존 큰 부품·소재 기업
장기화 땐 공급 타격 불가피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부터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면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일부 품목의 통관 절차가 길어지고 수입 일정이 불안정해지자 국내 업계도 비축량 확보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이 희토류 5종과 생산제품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공급망 불안정의 타격을 쉽게 받는 만큼 미중 패권 전쟁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반도체, 스마트폰, 풍력발전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료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보다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먼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 가시적으로 중소기업계 피해가 드러나진 않은 상황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는 있어도 아직 피해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피해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미중 갈등이 관세 문제로 확산될 경우 희토류를 비롯해 리튬 등 핵심 소재 공급망이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중국의 조치가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기부에 희토류 관련 수입 애로 관련 접수는 없으나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