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ELD 판매액 8조원 훌쩍 넘겨
지난해보다 1조원 가까이 상승
골드뱅킹 잔액은 1조5천억원 돌파
지난해보다 1조원 가까이 상승
골드뱅킹 잔액은 1조5천억원 돌파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50~2.55%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2% 중반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표방하는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2.80%로 집계됐다. 공시된 304개 상품 가운데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30개에 불과하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도 3.1%로, 3%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2%대 중후반으로 3%대 상품을 보기 힘들다.
예금금리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며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체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연동예금(ELD),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ELD 판매금액은 8조2356억원(10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액(7조3733억원)을 이미 1조원 가까이 넘어섰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ELB 판매액은 4조9072억원이다. 역시 지난해 판매액(4조4213억원)보다 5000억원어치 더 팔렸다.
ELD는 은행이 개발·판매하는 정기예금의 일종으로 주가와 연계해 이자가 결정된다. 고객이 맡긴 원금 중 97~98%는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남기고, 나머지 2~3%는 주가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지난달 하나은행이 출시한 코스피200 연동 '지수플러스 정기예금(ELD)' 상품의 경우 최고 연 6.1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고 은행이 판매를 대행하는 상품으로 구조는 ELD와 유사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들어서며 원금을 지키면서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은행권의 ELS·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중단되며 수요가 옮겨간 영향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기를 맞아 은행들도 예금금리 이상으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고려하다 보니 ELD 등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며 "ELS 판매 중단 영향으로 대체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금 관련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조5498억원(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822억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금값 상승과 함께 올해 초 급증해 3월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이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