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안전자산 金·달러 동반 강세... 관련 ETF에 뭉칫돈 몰린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9:10

수정 2025.10.13 19:10

한달간 13개 금펀드에 4044억 유입
상승 지속 전망 속 변동성 확대 경계
안전자산 金·달러 동반 강세... 관련 ETF에 뭉칫돈 몰린다
안전자산의 양대 축인 '금'과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치솟고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3일 기준) 'ACE KRX 금현물'은 26.39% 상승했다. 'TIGER KRX 금현물' 역시 이 기간 26.01% 상승했다. 이 외에도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은 각각 11.47%, 11.75% 올랐다.



이 기간 상승한 것은 금 상품뿐만이 아니다. 달러 관련 상품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미국달러선물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달러선물레버리지'와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5.60, 5.57% 상승했다. 기간을 최근 3개월로 확대하면 약 9% 상승했다.

수익률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자 자금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한 달간(10일 기준) 13개의 금 펀드에는 총 4044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만에 385억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금과 환율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의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과 달러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원을 돌파했으며, 국제 금 시세는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를 때 금값은 약세를, 달러 가치가 약세일 때 금은 강세를 보이는 역의 관계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금과 달러 가치가 모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고환율과 금의 상승 흐름이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환율의 경우 하락요인이 마땅치 않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화에 우호적인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금 역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를 고려할 때 구조적인 상승요인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미 국채 가격 상승이 금의 매력을 희석시킬 수 있어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기에 안전자산 간 경쟁에서 금이 미국채에 밀릴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금 가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