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오픈AI, 브로드컴과 10기가와트 반도체 공급 계약…주가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02:27

수정 2025.10.14 02:26

[파이낸셜뉴스]
오픈AI와 브로드컴이 13일(현지시간) 10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십억달러 비용이 예상된다. 로이터 연합
오픈AI와 브로드컴이 13일(현지시간) 10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십억달러 비용이 예상된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AI 스타트업 오픈AI가 13일(현지시간) 맞춤형 AI 반도체 솔루션 업체 브로드컴 주가를 10% 넘게 끌어올렸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그 틈새를 노리는 AMD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이날 AI 반도체 3사 주가 상승은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반도체를 생산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양사가 협력해 내년 하반기부터 AI 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해 2029년까지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반도체 설계를, 브로드컴은 이 반도체들을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업체가 생산토록 위탁하고 생산된 반도체를 묶어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나눠 맡는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고가 AI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자사가 원하는 컴퓨팅 연산 능력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ASIC)를 설계할 계획이다.

브로드컴은 이 반도체들이 한데 엮여 거대 AI 데이터센터(슈퍼컴퓨터)로 작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수십만개로 이뤄진 AI 가속기에서 반도체 간 초고속통신이 가능토록 하는 이더넷과 연결 솔루션을 제공한다.

10GW 규모의 초대형 맞춤형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이 인프라는 네트워킹, 메모리, 컴퓨팅이 모두 오픈AI의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 제작이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10GW 데이터센터 구축에 드는 비용에 대해 함구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I 반도체 3사 주가는 모두 올랐다.

브로드컴이 10% 넘게 폭등했고, 엔비디아는 3% 넘게 뛰었다. AMD도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픈AI와 반도체 3사 간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5일 브로드컴의 발표로 그 포문이 열렸다. 브로드컴은 당시 오픈AI의 ASIC 생산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해 주가가 9% 넘게 뛰었다.

9월 23일에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오픈AI는 이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른바 ‘순환거래’ 논란을 불러일으킨 합의였다.

이달에도 오픈AI의 행보는 지속됐다.
지난 6일 이번에는 AMD가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했다. AMD는 오픈AI에 수년 동안 AI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는 대신 오픈AI는 AMD 지분 최대 10%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그리고 13일에는 다시 브로드컴이 오픈AI와 10GW 맞춤형 AI 가속기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