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 정상과 함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하마스 간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협정 서명 뒤 가자 지구에 억류돼 있던 인질 20명도 석방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 휴전협정을 바탕으로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가자 전쟁을 끝내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간 평화와 안전을 위한 것이다.
아랍 중재국 대표들과 트럼프가 휴전협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파키스탄을 비롯해 여러 나라 대표들도 가자 지구 전쟁 종식 선언에 참여했다.
스스로 전쟁을 멈추게 했다고 자부하는 트럼프는 정상들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장황한 연설을 통해 가자 전쟁이 끝났다면서 자신의 외교적 수완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 농담도 던지는 여유를 부렸다.
아랍 걸프 산유국들을 향해서는 ‘두둑한 지갑’을 가졌다고 거듭 언급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향해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자신에게 에르도안 대통령을 단속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농담을 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합의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인종, 신념, 또는 민족성에 관계없이 평화와 안보, 경제적 번영 속에서 각자의 열망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역이 되도록 관용, 존엄성, 평등한 기회를 추구한다”는 문구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기능 정지)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12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중동 방문을 마치고 이집트를 떠났다.
유엔(UN)은 가자 지구 휴전협정 체결 속에 지난 10일 이후 남부 가자에서 북부로 31만명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체 식당들이 북부와 남부 가자 지구에 마련됐고, 구호활동가들은 의약품과 기타 비상용품들을 수개월 간 접근이 차단됐던 지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를 차단했던 이스라엘은 식량, 임시 거주 설비, 의약품 등 구호물자 19만t 공급을 허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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