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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키어 노벨 수상자 “한국 경제 걱정 없다… 개방하고 혁신 이어가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06:59

수정 2025.10.14 06:58

조엘 모키어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엘 모키어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과 연결돼 있으면 된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할 것이다."

조엘 모키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에반스턴 노스웨스턴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의 생산성 둔화와 구조적 경직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은 1950년대 매우 낮은 소득 수준에서 오늘날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한국산 자동차를 예로 들며 기술 혁신에도 앞장서 있다고 강조했다.



모키어 교수는 경제사학자로 산업혁명이 어떻게 시작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는지를 밝혀냈다. 특히 지식과 기술, 개방적 사회가 함께 발전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 공로로 상을 받았다.

모키어 교수는 이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자유로운 지식 교류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국경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언론, 민주적인 선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한국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중 하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것이 사회의 선택일 수는 있지만,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술혁신의 정점에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모키어 교수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미경과 망원경처럼 AI도 새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 도구이며, 인류를 위협하지 않는다"며 "AI는 정보 집합체일 뿐 그 안에는 직관, 주도성, 야망 같은 인간의 지능적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 발전은 일부 일자리를 없애지만 결국 더 흥미롭고 창의적인 새 일자리와 역할을 만든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노동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고 대신 인간을 더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로 이동시킨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