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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1조...전년 比 31.8%↑(종합)

권준호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08:06

수정 2025.10.14 08:29

매출은 15.3% 증가
14일 시민들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지나고 있다. 뉴스1
14일 시민들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지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 늘어난 86조원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이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58.6% 늘었다.

지난해 2·4분기 10조4400억원 이후 다섯 분기 만에 10조원대 회복이자 2022년 2·4분기 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3%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비메모리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서 실적이 반등했다고 보고 있다. 직전 분기 DS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2조원이 넘었던 비메모리 분야 적자도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함께 이번 분기 대폭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폴더블 신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1조2000억원, TV·가전은 3000억~4000억원, 하만은 9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은 3·4분기를 시작으로 반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서버향 메모리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가 약점을 보였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픈AI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협력 관계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은 데 따라 HBM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와는 6세대 HBM4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 실적 설명회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