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 "재가동 시 재입주 희망"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2:00

수정 2025.10.14 12:00

중소기업 45.5% "남북경협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지난 9월 3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와 개성공단 일대에서 개성공단지원센터가 뼈대를 드러낸 채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지난 9월 3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와 개성공단 일대에서 개성공단지원센터가 뼈대를 드러낸 채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의 80%는 공단 재가동 시 재입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남북경협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87.2%가 개성공단의 경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개 포함한 중소기업 500개사(응답 2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됐다.

재가동 시 필요한 정부 지원책 1순위로는 기업 피해 보상 기준 마련(52.7%)이 꼽혔다. 정치·군사적 리스크 완화(25.5%), 통행·통신·통관제도 개선(9.1%)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는 응답 중소기업의 45.5%가 남북경제협력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한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 대비 북한의 투자환경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업체도 36.0%에 달했다.

남북경협의 장점(복수응답)으로는 '인력 확보 용이성'이 25.1%로 가장 많았다. 그외에도 △지리적 접근성(21.0%), △언어·문화 유사성(18.9%), △원자재·자원 확보 용이성(15.6%)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북경협 추진형태 선호도는 △북한 내 접경지역 경제특구(35.0%), △남한기업의 북한 위탁생산(33.5%), △남한 내 접경지역 경제특구(21.0%) △제3국 내 남북 생산기지 공동 운영(6.5%) 순으로 나타났다.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남북경협 특별법 등 법률장치 마련'이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행·통신·통관 등 인프라 개선(22.5%), 재산·신체 손해보상 방안 마련(19.1%)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의 제조기반 회복과 한반도 평화경제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중국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