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을 신흥시장 투자의 핵심 국가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신흥시장 주식은 올해 들어 달러를 기준으로 2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14%)의 2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달러 약세, 정책 변화, 선진국 대비 견조한 성장세, 글로벌 자본 흐름 변화 등이 반등을 이끈 결과다. 특히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및 중국 증시가 각각 약 61%, 37% 상승을 기록하며 신흥시장 랠리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글로벌 메모리 칩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술 섹터의 반등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방산 부문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부상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현재 한국의 방산 역량이 단순 부품 제조를 넘어 전차, 포병, 항공기, 미사일 등 완제품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조선업 부문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세계 2위 조선 강국인 한국은 미국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협력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K-뷰티와 K-컬처 등 한국의 소비재 및 문화 수출 역시 한국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프랭클린템플턴은 가파른 성장세의 의료관광 또한 한국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분야로 꼽았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23년 60만 6,000명에서 2024년 117만명으로 약 두 배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증시도 올해 37%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선진국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도 양호한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벤처 캐피탈 시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라는 점 등 중국이 기술 및 소비재 산업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디나 팅(Dina Ting)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신흥시장이 다시 글로벌 성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신흥시장 투자 여부보다 어떤 신흥시장국에 투자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산업, 문화, 헬스케어가 교차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국 ETF를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투자국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은 광범위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칫 놓칠 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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