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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인도, 글로벌 사우스 거점 국가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4:00

수정 2025.10.14 14:08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서 비전 선포
인도를 위해, 인도에서, 인도를 세계로
상장 통해 1조8000억원 현금 조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가속화하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LG전자 인도법인 신규 상장과 함께 '국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인도 소비자를 위해 특화 가전 라인업을 전격 공개하고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다하는 등 현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CEO, 인도 뭄바이서 비전 발표
조 사장은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서 △인도를 위해 △인도에서 △인도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는 먼저 ‘인도를 위해’ 인도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 특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인도 특화 가전은 현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인도의 생활환경과 방식에 맞춘 특화 기능 및 디자인 등을 두루 갖췄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그동안 모기퇴치 에어컨이나 세탁물 종류와 무게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모터 등 생활환경을 반영한 특화 제품을 지속 선보였다.

'인도에서'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에 첫 진출해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철저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했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달러를 투자,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공장을 포함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 TV 200만대 등으로 늘어난다.

■"인도, 글로벌 사우스 거점 국가로"
‘인도를 세계로’는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특히 LG전자가 국민 기업으로서 인도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데에 파트너로 함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최종적인 비전이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은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 신흥시장의 잠재력과 사업기회에 집중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1조8000억원 규모 현금을 국내로 조달한다.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올라가게 된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책정됐다.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