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디지털 수술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 병원은 3D 프린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수술도구 '니비게이트(KNEEVIGATE)'를 10월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절삭 가이드로 수술 정밀도 높여
니비게이트는 의료기기 업체 스카이브(SKIVE)와의 공동 연구로 개발된 디지털 수술 플랫폼이다. 환자의 MRI 영상을 AI로 분석해 3차원 모델로 구현한 뒤,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는 맞춤형 절삭 가이드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제도를 통과하며 정식 임상 적용이 가능해졌다.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edicine(SCIE, IF=3.0))에 따르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PSI)를 적용한 환자군에서 수술 시간 단축과 방사선학적 정렬 정밀도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 결과 PSI를 사용한 수술은 기존 기구 대비 평균 11.6분의 시간을 단축했다. 수술 후 전장 정렬(HKA) 정확도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기존 기구군의 정렬 부정확성 비율이 36.3%였던 반면, PSI 수술은 7%에 불과했다.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뼈)의 위치 정렬도 더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도 각도 오차가 평생 보행감 좌우"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서 1~2도의 각도 오차가 환자의 평생 보행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AI가 뼈의 축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3D 프린터로 제작된 환자 맞춤형 절삭 가이드를 활용하면 수술의 정밀도가 현저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사랑병원 연구진과 스카이브, 흥케이병원, 연세대학교 박관규 교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한국인 체형 맞춤 'PNK 인공관절' 함께 적용
연세사랑병원은 이번 기술 도입과 함께 한국인의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한 고굴곡 'PNK 인공관절'도 함께 적용한다. 한국인 환자 1만 2000여 명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반영해 제작된 이 인공관절은 해외 모델 대비 무릎 굴곡을 최대 150도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의 일상 동작에 더욱 적합하다는 평가다.
병원 측은 "3D·AI 기반 맞춤형 수술도구와 한국형 인공관절의 결합은 환자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수술뿐만 아니라 관절 보존을 위한 첨단재생의료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앞서 무릎 중기 관절염 치료를 위한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자가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를 신의료기술 평가에 통과시킨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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