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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4채 중 1채는 59㎡..."소형이 대세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4:16

수정 2025.10.14 11:39

서울 59㎡, 전체 거래의 25.2% 차지
경기 23.3%·인천 22.6%, 서울과 유사한 59㎡ 선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네 채 중 한 채가 전용 59㎡ 단일 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시장에서 중형이 아닌 소형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14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9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5만6775건 중 전용 59㎡는 1만4302건(25.2%)으로 집계됐다. 이는 85㎡를 초과하는 모든 대형 평형의 거래 비중(15.4%)보다 10%p가량 높은 수치다.

59㎡ 집중 현상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그리고 빠르게 늘어나는 1~2인 가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입지를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59㎡라는 것이다.

특히 이 면적은 방 3개와 거실 구조를 기본으로 갖춰 신혼부부나 소가구의 실거주와 투자 목적을 동시에 충족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본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금리 인상과 세금 부담이 대형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은 소형 수요를 꾸준히 떠받치고 있다"며 "59㎡는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교집합 평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승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소형 중심 구조로 굳어졌다.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대형이 전체 거래의 17%를 차지했지만, 2022년 침체기에는 14%대로 떨어졌다. 반면 59㎡는 2022년 거래 절벽 속에서도 15%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3년부터는 3년 연속 20%를 넘겼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에서는 ‘소형(60㎡ 이하)+중소형(61~85㎡)’이 합계 85% 이상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 소형 범주 내부를 들여다보면, 59㎡ 단일 면적의 비중이 서울 25.2%·경기 23.2%·인천 22.6%로 높게 나타나 소형 가운데서도 59㎡가 대표 타입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분양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소형·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전환하는 추세다.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도 전용 59㎡를 주력 평형으로 구성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9층, 총 660세대 규모로, 전용 59㎡ 분양가는 4억 원대에 책정돼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가성비 단지’로 평가받는다. 초기 부담을 낮추면서도 인천 1호선 도화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국가산단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입지까지 갖췄다.

이와 함께 수도권 곳곳에서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들도 소형과 중소형을 앞세우고 있다.
오는 10월 경기도 부천에서는 총 759세대 규모의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12월에는 GTX-A 운정역 인근 파주에서 1546가구 규모의 ‘GTX운정역 서희스타힐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10월 1161가구 규모의 ‘아크로드 서초’가 분양을 준비 중인데, 이 단지 역시 소형 타입이 주력으로 구성돼 있다.


김 팀장은 "서울에서 입증된 59㎡ 강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59㎡는 핵심 타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