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매매 5812건.. 4~5월 수준 회복
전세 거래량 11.2% 줄고, 평균 거래금액 1.9% 상승
전세 거래량 11.2% 줄고, 평균 거래금액 1.9% 상승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9월 들어 매매 거래가 반등하며 4~5월 수준을 회복했지만, 전세 거래는 감소했다. 매매와 임대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12건으로, 8월(4193건)보다 38.6% 늘었다.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됐던 거래가 4~5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매매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9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평균 거래금액은 11억4498만원으로 전월(10억4833만원)보다 약 9.2% 올랐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평균 거래금액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와 정책 변수로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세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483건으로, 전월(1만681건)보다 11.2% 줄었다.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전세 평균 거래금액은 5억9917만원으로 전월(5억8825만원)보다 약 1.9% 상승했다. 매물 감소 속에 가격이 오르며 전세시장 불균형이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 총량은 11만5864건으로, 전년 동기(12만9431건)보다 10.5% 줄었다. 특히 전세 매물은 2만3779건으로 18.6% 감소했다. 전세 공급이 줄면서 임대시장 내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고강도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 이후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됐지만, 금리 부담과 세제 불확실성 속에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서울 도심과 인기 학군지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거래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이 같은 수요 쏠림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27 대책 이후 조정 국면이 이어졌지만 9월 들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났다"며 "다만 금리와 규제 여건이 유지되는 한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 어렵고,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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