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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린다더니 엄살이었나...9월 아파트시장 '예상밖 성적표'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5:21

수정 2025.10.14 15:21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5812건.. 4~5월 수준 회복
전세 거래량 11.2% 줄고, 평균 거래금액 1.9% 상승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9월 들어 매매 거래가 반등하며 4~5월 수준을 회복했지만, 전세 거래는 감소했다. 매매와 임대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12건으로, 8월(4193건)보다 38.6% 늘었다.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됐던 거래가 4~5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고착화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급매 해소와 실수요 유입이 반등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매매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9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평균 거래금액은 11억4498만원으로 전월(10억4833만원)보다 약 9.2% 올랐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평균 거래금액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와 정책 변수로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세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483건으로, 전월(1만681건)보다 11.2% 줄었다.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전세 평균 거래금액은 5억9917만원으로 전월(5억8825만원)보다 약 1.9% 상승했다. 매물 감소 속에 가격이 오르며 전세시장 불균형이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 총량은 11만5864건으로, 전년 동기(12만9431건)보다 10.5% 줄었다. 특히 전세 매물은 2만3779건으로 18.6% 감소했다. 전세 공급이 줄면서 임대시장 내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고강도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 이후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됐지만, 금리 부담과 세제 불확실성 속에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서울 도심과 인기 학군지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거래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이 같은 수요 쏠림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27 대책 이후 조정 국면이 이어졌지만 9월 들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났다"며 "다만 금리와 규제 여건이 유지되는 한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 어렵고,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