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국내 범죄조직 인출 추정... 자금흐름 추적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 통장에서 수천만원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4일 경북경찰청은 숨진 대학생 A씨(22)의 통장에 있던 조직 범죄수익금 수천만원이 국내 대포통장 범죄 조직에 의해 인출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자금인출 연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지난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폭행당해 사망했으며, 국내 연계 조직은 대포통장 모집책을 통해 A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던 A씨 통장에서 1억원 이하의 자금이 인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통장 자금은 모두 출금된 상태로, 범죄 수익을 보전하지는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자금 인출에 연루된 관계자가 최소 3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체 과정 등을 토대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금 인출(CD기)과 이체 등 여러 단계의 세탁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금을 나눠 가졌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기에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은 "A씨는 대포통장 명의자로 캄보디아에 넘어간 뒤 5700만원 금원(돈)에 사고(인출)가 발생해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며 "한국인 젊은 청년이 할머니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 캄보디아에 넘어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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