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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에 속았다” 뿔난 민주당..김병주 “홈플러스 담당 아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6:47

수정 2025.10.14 16:47

2일 홈플러스 인수 공개경쟁 입찰 공고 MBK 與 "9월 19일 우선협상대상자 있다고 속였다" 공정위·금융위·금감원에 제재 논의하라 주문 김병주 회장 "제 담당 아니라 관여한 바 없다" 다만 5000억 출연 부각하며 "사회적 책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속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속이고 사실상 기업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다. 이에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는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대표를 상대로 지난달 19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김 회장을 만난 뒤 MBK 측에서 인수 협상 중이라 15개 점포 폐점을 미루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부터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포기하고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 기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11월 10일 M&A(인수·합병) 마지막 시한인데 새로 공개모집 해서 인수자를 찾을 수 있나”라며 “결국 인수자 없으면 청산하려는 것 아닌가.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청산절차로 가면 국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해 민주당은 정무위 국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MBK의 홈플러스 회생 사태에 대한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9월 19일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한 바 없고, 제한적인 인수희망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고 부인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는데, 이에 대해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고 MBK는 로펌처럼 파트너십이라 13명의 파트너가 각 분야를 담당한다”며 “저는 펀드레이징을 맡는다.
자금을 일으키고 투자처들을 관리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회장은 그간 총 5000억원의 사재 출연·보증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책임도 없는데 왜 책임지라고 하나, 그래도 돈이 있으니까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회생 방안을) 잘 이행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