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홈플러스 인수 공개경쟁 입찰 공고 MBK
與 "9월 19일 우선협상대상자 있다고 속였다"
공정위·금융위·금감원에 제재 논의하라 주문
김병주 회장 "제 담당 아니라 관여한 바 없다"
다만 5000억 출연 부각하며 "사회적 책임"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속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속이고 사실상 기업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다. 이에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는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대표를 상대로 지난달 19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김 회장을 만난 뒤 MBK 측에서 인수 협상 중이라 15개 점포 폐점을 미루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11월 10일 M&A(인수·합병) 마지막 시한인데 새로 공개모집 해서 인수자를 찾을 수 있나”라며 “결국 인수자 없으면 청산하려는 것 아닌가.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청산절차로 가면 국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해 민주당은 정무위 국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MBK의 홈플러스 회생 사태에 대한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9월 19일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한 바 없고, 제한적인 인수희망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고 부인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는데, 이에 대해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고 MBK는 로펌처럼 파트너십이라 13명의 파트너가 각 분야를 담당한다”며 “저는 펀드레이징을 맡는다. 자금을 일으키고 투자처들을 관리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회장은 그간 총 5000억원의 사재 출연·보증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책임도 없는데 왜 책임지라고 하나, 그래도 돈이 있으니까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회생 방안을) 잘 이행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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