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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시세 수준 '고가 낙찰' 속출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4 18:42

수정 2025.10.14 22:17

서울 집값 상승세, 경매로도 번지며
9월 낙찰가율 99.5%… 3년來 최고
'감정가 34억’ 압구정 미성, 52억 낙찰
감정가 웃도는 낙찰가 강남3구 집중
불붙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시세 수준 '고가 낙찰' 속출
올해 경매에서 감정가 이상으로 매각된 서울 아파트 3건 중 1건은 강남3구에서 나왔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불장'이 되면서 지난달 경매 평균 낙찰가율도 사실상 감정가 수준인 9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각된 서울 아파트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물건은 총 263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34건 △송파구 30건 △서초구 15건으로 강남 3구에서만 총 79건이 감정가 보다 높게 거래됐으며, 이는 전체의 30% 수준이다.

그 외 △강동구 24건 △성동구 29건 △양천구 18건 △마포구 15건 순으로 많았다.



올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다. 전용 107㎡(1층)의 감정가는 34억원이었지만, 15명이 응찰하면서 낙찰가는 52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낙찰가율은 153%로 현재 시장 실거래가인 54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매각이 이뤄졌다. 150%를 넘는 낙찰가율은 지난해에도 단 한 건도 없었던 기록으로, 최근 서울 경매시장 과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일반적으로 경매 감정가는 시장가 보다 낮은데다 유찰 시 20~30%씩 하락하기 때문에 감정가의 100% 수준에 매각되면 '고가 낙찰'로 평가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9.5%로, 2022년 6월(110%)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감정가의 130% 수준에 낙찰된 아파트는 전국에서 11건이 나왔는데 이 중 7건이 서울에 몰렸다. 특히 강남3구에서만 5건이 거래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압구정 미성아파트에 이어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은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 60㎡로, 감정가 24억원에서 32억5399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35.6%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 역시 감정가 24억9000만원보다 높은 33억6999만원에 매각되며 135.3%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경매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이번주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도에 따라 일시적 위축은 발생할 수 있지만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가 모이는 강남3구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