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상황을 크게 악화시킨 것은 중국 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첨단기술 공급망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주 방위산업·반도체·자동차 산업 등에 핵심적인 희토류의 수출을 대폭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말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백악관을 당혹스럽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회담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리어 대표는 "두 정상이 여전히 회담을 준비 중이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대화는 언제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STR에 따르면 양국 고위급 실무진은 이번 주 초 워싱턴에서 희토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어 대표는 "양측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희토류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전략자원으로, 중국의 수출 통제가 반도체·배터리·방위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희토류 공급 다변화와 자국 내 생산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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