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임영웅도 서기 어려웠다"…'월드컵경기장' 잔디보호 매트 검토

국정감사, K팝 선보일 대형공연장 부족 지적 
최휘영 "웸블리 구장 사용, 특수 매트 구상 중"

지난해 9월 아이유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영국 웸블리 축구장에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 매트를 상암경기장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 임영웅, 아이유 등 대형 가수들이 공연에 나섰지만, 잔디 훼손 문제로 대관이 까다로운 데다 공연 후 뒷말이 나왔다.

이에 문체부가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열리는 웸블리 축구장에서 활용 중인 고성능 잔디 보호 매트를 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지난 2024년 8월 월드컵경기장 입성기를 담은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사진=CGV제공

최 장관은 "특수매트를 문체부가 서울시에 임대해 상암경기장에서 쓸 수 있게 하겠다. 상암경기장을 이른 시일 내에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테스트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잔디 보호매트 외에도 잔디 복구 비용, 음향·조명 설비 등 공연을 위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 개선 예산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서울시와 대관 확대 방향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21억원의 신규 예산 증액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청라돔(2028년), 고양 K-컬처밸리(2029년), 잠실돔(2032년) 등 전문 공연장 및 체육시설이 개관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모색헐 방침이다. 수도권에 4만~5만석 규모 아레나급 공연장을 새로 세우기 위해 내년부터 관련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서울 이외 지역에도 대형 공연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mail]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