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안전하지 않으면 FIFA 회장에 경기 이동 요청" 발언
최근 시내 도로 점거·경찰차 방화 사건 후 보스턴 치안 불신 표출
7경기 개최 예정인 보스턴, 미국 내 주요 개최 도시 중 첫 논란
트럼프 정부, 민주당 도시 대상 '안전·이민정책'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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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스턴의 치안 악화를 이유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보스턴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우 보스턴 시장이 최근 잇따른 폭력사건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FIFA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자리에서 "우리는 (보스턴 경기를) 빼낼 수 있다. 나는 보스턴 시민들을 사랑하지만 시장이 일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도시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도시로 옮기자'고 요청하겠다. 그는 그리 하고 싶지 않겠지만 결국 쉽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 시장을 '급진 좌파(radical left)'라고 비판하면서도 "지능은 높지만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안전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조치를 취할 때"라며 경기 개최지 이동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5일 새벽(현지시간) 보스턴 도심에서 100여명이 도로를 점거해 폭력 시위를 벌인 사건 직후 나왔다. 보스턴경찰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경찰차를 향해 폭죽, 콘, 철봉 등을 던졌으며 한 대의 순찰차는 불에 타 전소됐다. 보스턴경찰노조는 "시위대가 경찰관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듯 행동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내년 여름 북미에서 열리는 2026년 FIFA 월드컵에서 7경기를 개최할 예정으로 조별리그 5경기와 32강 1경기, 7월 9일 열릴 8강전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도 마찬가지다. 도시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2028년 하계올림픽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이민 단속과 관련해 연방정부 방침에 비협조적인 도시들에 대해 "법을 따르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판해 왔다. 우 시장은 이에 대해 "이 연방정부는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운영하는 도시"라며 개최 도시 변경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빅터 몬타글리아니 FIFA 부회장은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며, FIFA의 관할 아래 있고, 모든 결정은 FIFA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북중미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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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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