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 보덴슈타이너 월드파운데이션 공동창업자 겸 유럽 매니징 디렉터 특별강연
[파이낸셜뉴스] “인터넷에 AI 합성 콘텐츠가 넘쳐나는데 우리는 갈수록 그 결과물이 사람이 제작했는지 봇(bot)이 만들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파비안 보덴슈타이너 월드파운데이션 공동창업자 겸 유럽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9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5' 특별강연에서 가속화되는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 ID의 미래를 이렇게 짚었다.
보덴슈타이너 디렉터는 “이미 합성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AI의 발전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가, 즉 주체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콘텐츠가 아닌 아이덴티티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월드파운데이션은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공동 창업자로, 월드코인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보덴슈타이너 디렉터는 “AI 콘텐츠가 넘쳐나고 개인정보 규제 당국은 더 많은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 간극을 메울 새로운 정체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네트워크의 핵심인 '오브'에 대해서는 "아이폰의 페이스 ID는 동일인인지 확인만 하면 되지만, 오브는 전 세계 어디서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을 때 20초 안에 ‘이 사람을 처음 보는가’를 판별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특정 플랫폼에서 자신이 한국 국민이면서 21세 이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때, 생년월일 전체 대신 '18세 이상'만 증명할 수 있고, 주소 대신 한국 국민이라는 사실만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진하는 방향이며 제로 지식 증명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월드파운데이션은 '아이덴티티 네트워크 부트스트랩'을 위해 웹3 토큰 ‘월드코인'을 출시했다. 그는 “오브 앞에서 인증을 하면 토큰을 받을 수 있고, 사용자는 이를 보관하거나 친구에게 전송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며 “이 인센티브로 현재 세계 최대의 셀프 커스터디 지갑을 보유하고 있으며 3400만 명의 사용자, 1600만 명의 오브 인증자, 1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지역 중 하나”라며 “싱가포르의 게이밍 하드웨어 기업 Razer와 협력해 Razer ID 계정에 ‘검증된 인간’ 신호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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