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트레이딩 호조로 JP모건·골드만·씨티 모두 '깜짝 호실적'
CEO들 "투자자 낙관론 경계해야…일부 자산 거품 징후 뚜렷"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월가 주요 은행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호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급등세가 '자산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씨티그룹 등 세 은행은 3분기 실적에서 모두 전망치를 웃돌았다. 기업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해지며 자문 수익이 증가했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트레이딩 부문 수익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JP모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43억 달러, 골드만삭스는 37% 늘어난 41억 달러, 씨티는 18% 증가한 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 은행 모두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최소 12% 이상 증가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됐던 '월가의 부활'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은행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금리 하락이 2년 넘게 중단됐던 대형 거래 재개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초 무역전쟁 여파로 기업 거래가 위축되며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각 은행은 연말과 내년까지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러미 바넘은 "올여름은 수년 만에 가장 바쁜 M&A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잠재적 거래 백로그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이사회 회의에서의 논의들을 보면 많은 고객들이 현재 환경에 적응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세 은행의 CEO들은 공통적으로 투자자들의 과열된 낙관론이 금융시장 전반의 '거품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거품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자산이 많다"며 "물론 2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은 있겠지만, 그 자체가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미국 경제 엔진은 여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면서도 "시장에는 여전히 일부 과열된 자산이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대출자들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차입자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상환 부담) 징후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바넘 CFO는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악화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이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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