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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신품종 3대장 온다...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5 14:00

수정 2025.10.15 14:00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농진청 제공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농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기술로 개발한 포도 신품종 ‘3대장’ 보급이 본격화 된다. 2030년까지 3개 신품종의 재배면적을 총 300ha까지 늘려 보급할 계획이다. 3개 신품종 출하 물량이 늘면 일본 개발 품종인 ‘샤인머스켓’ 편중 현상을 일부 해소해 농가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농진청은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본격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2015년 도입된 ‘샤인머스켓’은 높은 당도(평균 18브릭스)와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에 힘입어 최근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한 품종이다.

이번에 보급하는 3개 품종 역시 껍질째 먹을 수 있는데다 맛과 향, 식감 면에서 기존 포도와는 차별화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코코볼은 코코아 빛을 띠는 얇은 껍질에 손으로 빚은 듯한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하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 솎는 데 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보급됐지만 약 1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천안, 영천,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5ha 정도에서 재배 중이다.

슈팅스타는 ‘별똥별’이라는 뜻에 걸맞게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과 톡 터지는 듯한 솜사탕 향이 매력적이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에 독특한 향과 색을 지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20t가량(재배면적 3ha 추정)이 출하돼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을 지녔다. 아삭한 식감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전체 묘목 보급으로 보면 100ha로 추정된다. 상주와 홍성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 5ha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300ha 보급 목표를 위해 지자체, 생산자 단체, 유통업계와 협력 중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을,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내년부터는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품종별 1t가량 시범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김대현 부장은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는 소비자 기호에 맞으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