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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는 순간, 사기가 시작된다"..사기 프로파일링 [책을 읽읍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5 15:01

수정 2025.10.15 14:23

사기 프로파일링 / 이승환 외 / 밀알
사기 프로파일링 / 이승환 외 / 밀알

[파이낸셜뉴스] 심리학 교수와 현직 정보과 형사가 만났다. 한 사람은 인간의 마음을, 또 한 사람은 범죄의 현장을 파헤쳐왔다. 이 두 전문가가 공저한 '사기 프로파일링'(밀알)은 단순한 범죄 수법 나열서가 아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사기는 어떻게 시작되고, 왜 우리는 속는가?"
대한민국을 뒤흔든 보이스피싱, 연애 사기, 투자 사기 등 이 모든 사기 범죄의 공통점은 '심리'다.



그들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믿게 만든다. 믿음, 신뢰, 공감, 확신 등 인간관계의 핵심 요소들은 사기범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완벽한 무기로 변한다.

사기 프로파일링은 사기범의 시선에서 출발해 피해자의 심리로 파고든다. 그들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해킹하는가. 현직 형사의 실제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사기범의 대화 패턴, 심리전술, 수법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심리학자의 전문 분석을 통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정서적 메커니즘, ‘왜 우리는 속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담았다. 읽다 보면, 한 편의 심리 범죄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이건 허구가 아닌,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접하는 현실이다.

사기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다. 심리적 게임이다. 누가 속았는지가 아니라, 왜 속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사기의 덫에 걸린 사람들은 학력, 지위,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더 쉽게 표적이 된다. 그들은 자신을 탓하고, 자책하고, 세상을 불신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철저히 당신의 마음을 노렸다"
이 책은 사기를 당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이미 상처 입은 이들에게 자책 대신 회복의 언어를 건넨다. 사기 프로파일링은 사기범의 정교한 전략을 해체하고, 그 심리적 게임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한다.

한편, 저자인 이승철 한국열린사이버대 부동산금융자산학과 특임교수는 인력경영학 박사와 행정학(인사행정) 박사 학위를 보유한 채용·조직 전문가다. HR 분야 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컨설팅, 공정채용 제도 구축, 조직 효율성 제고 등을 지원해 왔다.

또 다른 저자인 이승환 서울경찰청 치안정보상황과 광역정보1팀 경감은 28년차 경찰관이다.
한림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에 재학 중 경찰에 입직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와 정보과, 서울경찰청 정보2과, 국무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 등 수사와 정보 핵심 부서를 거치며 형사·정보관·조사관으로 폭넓은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검찰총장, 서울시장, 경찰청장 등으로부터 10여 차례 장관급 표창을 수상하며 공적을 인정받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