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세번째 한미일 경제대화 열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김학재 기자】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정·재계가 15일 3국간 투자를 촉진하고 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해 온 미국측은 최근 중국의 한국 조선업 제재, 과거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에 대해 한층 높아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한국 측 재계 인사들은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TED)'에서 금융서비스·전략투자, 에너지협력, 공급체인·무역, 기술·사이버안보·네트워크·인공지능(AI), 선박 등에 대해 한미일 3국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3국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로,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 도쿄에서 만찬 행사를 가진데 이어 이날 부문별 토론 등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금융서비스·전략투자, 에너지협력, 공급체인·무역, 기술·사이버안보·네트워크·인공지능(AI), 선박 등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기술, 통신, 에너지 등 많은 주제를 다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문제도 여전히 화두지만 이날 행사에선 관세 이슈보다 중국 이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은 강한 대중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해온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공화당)도 글로벌경제에서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해커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약 2년간 주일미국 대사를 지낸 바 있다.
현재 중국은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를 추가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고, 특히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돼있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이용한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희토류 수출 통제를 크게 강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했으며 유럽연합(EU)은 주요 7개국(G7)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중국은 올해 8월에는 국방 예산을 7.2% 인상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일본 재계는 미일·한미 무역협정에 포함된 투자협정에 명시된 핵심 전략 산업 분야인 공급망 회복, 디지털 인프라, AI, 양자컴퓨터,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에서 국경간 투자를 촉진하고 3국간 협력을 실질적으로 진전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미일 양국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기업별로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