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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웠던건 승리" '다이루어질지니' 노상현, 선악 공존 죽음의 천사

뉴스1

입력 2025.10.15 16:27

수정 2025.10.15 16:27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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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노상현이 '다 이루어질지니'를 통해 '죽음의 천사'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노상현은 수려한 외모의 수상한 재력가이자 검은 날개를 단 죽음의 천사 수현 역으로 분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2화에서 수현은 돈도 많으신 분이 왜 자꾸 아득바득 돈을 버냐는 신수 이렘의 질문에 "인간으로 산다는 건 말이다, 지옥에 안 가고도 지옥을 살 수 있어, 돈이 없으면 그게 바로 지옥"이라고 답한다. 이 한마디로 첫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수현은 거만하고 거룩한 '죽음의 천사'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보편적인 천사와는 다른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5화에서는 늦은 밤, 수현은 가영의 집을 찾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함께 가 볼래요? 그대가 죽던 순간으로"라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넨다.

신의 명으로 지니의 목을 칠 날만 호시탐탐 노리는 수현인 만큼, 가영의 마지막 소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회심의 한 수였다. 지니와 가영의 얽히고설킨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미묘한 긴장감까지 끌어올리며 5화 엔딩을 마무리, 향후 펼쳐질 전개에 더욱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6화에서 수현은 "우습구나. 영겁을 살아온 우리에게 천 년도 안 되는 그 시간이 벌이 되던가?"라는 대사도 남겼다. 983년이나 벌 받았다며, 그럼 된 거 아니냐는 지니의 말에 수현은 냉소 어린 미소로 응수한다. 신이 내린 벌을 스스로 판단하며 자만하는 지니(김우빈 분)를 단숨에 제압한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는 지니에게 아직 모든 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하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수현은 자신의 명령 없이 함부로 움직인 신수 이렘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뻔하자 "언제부터 내 명 없이 움직여도 된다고 했느냐"며 깊은 분노를 드러낸다.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른다며 호되게 꾸짖은 수현은 마지막 경고를 남기며 이렘과의 주종 관계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그 순간, '죽음의 천사'로서의 냉혹한 위엄과 카리스마가 장면에 서리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2화에서의 "아니, 내가 그리웠던 건 승리야"라는 대사도 강렬했다. 300년 전 지니들과 천사들이 치른 전쟁이 수현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지니가 램프에 갇혀 있던 983년 동안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사막을 찾아 램프 위에 모래 한 줌을 올려놨던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수현의 대답에는 욕망과 집념이 뒤엉킨 무게가 담겨 있어, 더욱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노상현은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죽음의 천사' 수현을 완벽히 그려냈고, 거만함과 거룩함을 오가는 연기로 인물의 내면까지 설득력 있게 드러냈다.
여기에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