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수익 40% 줘야"…법정서 김건희-증권사 직원 녹취 공개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5 17:18

수정 2025.10.15 17:17

김 여사 연락한 직원 "고객에게 보고하는 경우 거의 없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5일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한 박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공판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두 사람이 통화한 녹취록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박씨는 김 여사에게 거의 매일 주식 잔고와 매매 현황을 보고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박씨에게 '거의 매일 장 종료 후 혹은 다음날 아침 계좌 주식 잔고와 매매 현황을 보고했냐'고 묻자, 박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거래는 고객이 직접 주문해 직원에게 보고해달라고 하는 일이 별로 없지 않나'라고 질문하자, 박씨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특검 측은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것으로 보이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박씨가 김 여사에게 다른 상품에 추가 투자를 권유하자 김 여사는 "내가 40%를 주기로 했다"며 "쉐어를 해야 한다.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시장 지수 하락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오른 당일 김 여사에게 "의외의 상황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영향이 없을 수가 있을까 생각이 좀 들어요"라고 하자, 김 여사는 "그러니까. 우리 기술은 좀 많이 빠졌죠? 그래도?"라고 답하는 녹취도 나왔다. 이후 박씨는 "오늘 시장이 26p(포인트) 빠졌어요. 도이치모터스는 관리를 하니까 그래도 가격이 유지가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씨는 "주가 영향 없이 빠져도 올라가는 종목을 경우에는 '받힌다'고 표현하고, 누가 관리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