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길어져 한계 부실기업 급증
폐업 종건사 지난해 수치 넘어서
공사비 현실화·금융 지원 병행을
폐업 종건사 지난해 수치 넘어서
공사비 현실화·금융 지원 병행을
1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부실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외감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의 비중은 44.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잠재적인 부실 기업으로 간주된다.
이 같은 좀비 건설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종합 건설사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건설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종합건설사 비중은 54.7%로 절반 이상이 이자를 갚지 못하는 '좀비 건설사'로 나타났다. 전문 건설사는 30.3%로 집계됐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수익은 없는데 이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외감기업 영업이익률은 2.2%로 전년도와 동일했으나 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0.3%p 하락한 0.8%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건설외감기업의 27.9%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종합 건설업의 순이익률은 -0.2%를 기록하며 1조9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장률과 일자리를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면서 종합건설사 폐업건수가 지난해 1~9월에는 435건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486건으로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실 건설업체 증가로 협력 업체와 건설 근로자의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사비 현실화를 조속히 실현하고 이자 부담 완화 정책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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