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나흘째 소방 당국에 접수된 가운데 경찰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소방 당국과 수색 작업에 나섰다.
1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께 119 안전신고센터에 서구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수사력 체크해서 최종 계획을 마무리했다. 오늘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며 "학교 뒤에 있는 논밭을 관리하라. 접근이 너무 쉽다. 담장 넘어서 들어가는데 폐쇄회로(CC)TV 없고 좋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4차례 터질 것"이라며 "유튜브 보면서 제조했는데 만들기가 너무 쉽다"고도 했다.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은 지난 13일부터 119 안전신고센터에 매일 올라오고 있지만 게시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여 학교에 폭발물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학교는 이날 정상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인고에 폭발물 협박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자 인천경찰청은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전담대응팀을 꾸렸다.
전담대응팀은 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 11명, 사이버 수사관 4명, 여성청소년 수사관 11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수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공조수사를 위해 경찰청과 협력하고 있으며, 소방 신고센터에 허위 신고 글이 올라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가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인터넷 주소(IP)가 다르게 나와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며 "허위·악의적 신고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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