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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충남아산, '선수단 임금 체불 예고' 충격 고백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1:23

수정 2025.10.16 11:23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충남아산 선수단.연합뉴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충남아산 선수단.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아산이 구단 재정 불균형을 이유로 이달부터 선수단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혀 K리그에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충남아산은 15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구단 경영정상화 성명서'를 통해 "구단 운영을 위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해 10월부터는 선수단 임금이 미지급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프로구단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임금 체불을 예고한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즉각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구단은 재정난의 원인으로 "우수 선수 추가 영입 및 선수단 확대 등 K리그1 진출을 목표로 시즌을 운영했으나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으로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구단 수입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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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단은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 지출구조 전면 재조정 조직 슬림화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구단 긴축 운영 기업 후원 추가 유치 등을 통해 구단-기업-아산시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할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구단이 내세운 재정 불균형 근거인 경기 불황과 호우 피해로 인한 기업 후원 감소 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충남아산의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비판이 거세다.

충남아산은 도·시민 구단으로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등록 선수가 50명으로 K리그2 14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과도한 선수단 규모가 인건비 부담을 키운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다.

게다가 충남아산은 최근 충북청주FC와의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배성재 감독의 사임을 전격 발표하는 등 구단 운영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충남아산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9위(승점 43)에 머물고 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프로연맹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법무팀에서 충남아산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클럽라이선싱팀에서는 올해 추정 손익계산서 등을 받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 선수규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선수 연봉을 체불한 구단은 하부리그 강등 6개월 이하의 자격 정지 승점 감점 제재금 부과 등의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