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가 40년 이상 방치된 지양산 내 불법 체육시설을 철거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운동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양산은 오솔길과 울창한 숲이 조성된 양천구 대표 산림지역으로 주민이 즐겨 찾는 도심 속 휴식처다. 다만 전체 면적의 약 87%가 사유지로, 그간 구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일부 단체는 지양산 능선에 무단으로 운동기구와 공작물을 사적으로 설치·운영했다. 일반 주민의 출입과 이용은 제한됐고, 노후 시설물과 폐기물 방치 등으로 인한 불편 민원이 이어졌다.
양천구는 "8명의 토지 소유주를 수십 차례 만나 설득 끝에 무상사용 계약을 이끌어내고 토지 보상비 약 5억원을 절감했다"며 "무단 점유 체육시설 회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65회 이상 현장을 방문하며 상생 방안을 도출해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불법 공작물 3동과 노후 운동기구 130점 등 모든 불법 구조물을 철거한 공간에는 데크와 벤치, KC 인증을 받은 안전 운동기구 17종을 신규 설치했다.
시설물 설치면적은 기존 시설보다 대폭 축소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다. 산벚나무 등 교목과 화살나무·덜꿩나무 등 관목 1500여 주를 심어 산림도 함께 복원했다.
지양산은 도시자연공원구역·개발제한구역으로, 사유지 관리가 어려운 곳이다. 구는 "사유지를 공공이 무상으로 활용함으로써 민원 해결과 공공성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달성한 사례"라며 "사유지 산림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정비는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불법시설을 철거하고 사유지를 공공개방한 적극 행정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양산이 양천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소중한 쉼터이자 모두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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