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중단할 의사를 보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BBC와 CNBC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오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줬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구매 중단을 반기면서 “이제는 중국이 같은 것을 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가 당장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중단하지는 않으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의 원유를 계속 구매하는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이어오게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로 인해 지난 8월 미국은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면서 구매 중단을 압박해왔다.
트럼프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더 쉽게 끝낼 수 있다”며 구매를 중단했다가 종전 이후 다시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연합(EU)과 주요7개국(G7)은 원유 판매 대금이 전쟁 비용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배럴당 47.6달러로 가격을 제한해왔다.
인도는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켜왔다고 주장해왔다.
에너지 시장 정보 업체 케플러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하루에 원유 335만배럴을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가 가장 많은 170만배럴을, 중국도 110만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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