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와 인접한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여성이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3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차 안에 있었으며,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경찰은 현재 혈액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시신은 발견 이틀 뒤인 10일 현지에서 유족과 외교당국 참관하에 부검을 마치고 다음 날 유족에게 인도돼 화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A씨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소재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인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해당 사안을 아는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가 조직의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경찰은 A씨가 현지 범죄조직과 연관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